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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불교건축 장엄장식 사자(獅子)와 용(龍) 상세보기

[최영식교수 아침칼럼] 불교건축 장엄장식 사자(獅子)와 용(龍)

정민지 2022-11-18 10:30:06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아침칼럼’ (2022년 11월 1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불교건축의 장엄장식 중 사자와 용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엄장식이란 치장하고 장식하는 것으로 건축물에 어떤 의미나 상징성을 갖도록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건축에 사용된 장엄장식은 건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요소가 되어주기도 하며, 고유의 한국적 전통을 담고 있어 문화적으로 뛰어난 불교건축 특유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자는 인도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하여 불교를 통해 한국까지 전해졌습니다. 인도에서는 기원전 돌기둥 위에 네 마리의 사자가 올라가 있는 아쇼카 석주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힌두교나 불교 신전의 주전 출입문 양쪽에 놓입니다.

  사자는 부처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합니다. 부처의 설법을 사자후(獅子吼)로 비유하는 것도 부처님이 설법할 때 보살은 정진하고, 도를 벗어난 악귀들은 도망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사자심(獅子心)이란 사자가 백수(百獸) 중에서 가장 강하고 겁이 없는 것처럼 불심(佛心)도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남을 의미합니다.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과 국보 제20호인 경주 불국사 다보탑처럼 기단 모서리에 네 마리의 사자를 놓은 것과, 석탑을 네 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국보 제35호 구례 화엄사 4사자삼층석탑 그리고 석등을 두 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국보 제5호인 속리산 보은 법주사 쌍사자석등과 같은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호인 송광사 일주문 양 옆에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생각하는 사자상’도 있는데 이는 마치 미물인 사자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뭇 중생들이 생각 없이 오가는 것을 질타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이처럼 사자는 부처의 화신으로서 그 권위와 위엄을 믿지 않는 악마와 악행을 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용(龍)은 상상의 동물로 인도 전통의 뱀 신앙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불교와 함께 중원으로 전파되어 용 신앙으로 바뀐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비슈누신이 코브라 광배를 하고 있고 코브라 침대에 누워 잠을 잡니다. 이것이 불교와 결합하여 용 신앙으로 바뀌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 수용된 것입니다.

  사찰의 대웅전에는 조각과 단청, 벽화 등으로 수없이 많은 용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추녀마루 받침으로 용머리와 용꼬리를 건물 앞뒤에 조각하여 마치 용이 꿈틀대고 대웅전을 통과하는 것처럼 하기도 하고, 대들보를 받치고 있는 안초공을 용으로 만들기도 하며, 건물 측면에 보와 직각방향으로 지붕 상부 구조를 받치고 있는 충보 끝에 용을 조각하기도 합니다.

  또 벽에는 용이 이끄는 배를 그려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피안의 극락정토로 중생들을 인도하는 벽화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를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합니다. 이는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密多)’를 의미하는 것으로 ‘진리를 깨달은 지혜로 피안의 세계로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은 대웅전은 그 자체가 피안의 극락정토로 가는 반야용선이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불교건축 장엄장식 중 사자와 용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