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칼럼

[선진스님 시사칼럼] 남의 말 좋게 하자 상세보기

[선진스님 시사칼럼] 남의 말 좋게 하자

정민지 2022-11-30 09:30:2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2년 11월 3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남의 말 좋게 하자 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보겠습니다.

성직자들이 잇따라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과 전용기가 추락하는 그림을 SNS에 올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고 글을 썼다가 논란과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정치적 견해가 다르고 자기와 안 맞으면 무조건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온갖 단체도 편을 나누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 까지도 ‘좌로 편향, 우로 편향’ 편을 가르고, 언론도 같은 이슈를 가지고 어떤 언론은 ‘호평’, 다른 언론은 ‘악평’으로 언론마저 갈라지다 보니 언론을 접하는 독자 까지도 편이 갈리고 있습니다.

 

종교인들 또한 어떤 ‘목사’는 ‘무슨 파 척결 국민대회’를 주도하고 있고, '신부’는 통치자의 전용기를 향해 온 국민이 ‘추락의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지금 우리사회는 개인의 자존감 중독증으로 자기 집단에만 지나치게 확신하고 관용이 부족하여 분열하고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은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고, 설득을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과 자신의 입장을 잘 헤아려 상황에 따라 말을 조리 있게 또, 설득력 있게 잘 하는 것은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흔히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하여, 그 말이 끼칠 영향과 파급과 결과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을 마구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막말은 다른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그 말을 한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뇌학자는 뇌세포의 98%가 말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 그러므로 항상 말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미래적인 말을 할 때, 삶의 기쁨을 더해 주며 모든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변화 시키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법구경에서는 사람은 입 속에 날카로운 날이 선 도끼를 갖고 태어 나, 그 도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려한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함부로 말을 하지 않고 사람을 성나게 하지 않는 사람은 성자라고 말하였습니다.

 

맛지마 니까야 경전을 보면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 가르치셨다. 

“어떤 사람은 불쾌한 말을 그에게 하지 않는 한 극도로 친절하고 부드럽고 고요하다. 그러나 그에게 불쾌한 말을 하였을 때 비로소 그가 정말로 친절하고 부드럽고 고요한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대들에게 말을 할 때에는 다섯 가지 형태가 있다. 때에 맞는 말, 때에 맞지 않는 말. 진실한 말, 진실하지 않은 말. 부드러운 말, 거친 말. 선한 말, 남을 해치는 말. 우정 어린 말, 증오심으로 가득한 말.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그대들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우리의 마음은 불쾌한 말에 영향 받지 않을 것이며 악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불쾌한 말을 하는 그의 이익을 위하여 증오심 없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자비로움에 머물 것이다. 우리는 자애로 물든 마음으로 그를 가득 채우면서 머물리라.

 

그리고 그 사람에서부터 시작하여 증오 없이, 악의 없이, 무한하고, 광활하고, 무량한 자애의 마음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 가득 채우면서 머물리라. 이것이 바로 '어떻게 그대들 자신을 단련하여야 하는 가'의 가르침이이라 하셨습니다.

 

남의 허물을 꾸짖지 말고 자기 주변부터 되살펴 남의 말 좋게 하여 사회 풍토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