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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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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정민지 2023-02-08 09:16:03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2월 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겠습니다.

시절 운세가 기울어 정 법 상법 시대를 지나 말 법 시대에 들어서 투쟁견고로 끝없는 욕망 성취나 소유 전쟁을 벌이는 정글이 현실에 맞닿아 신년 벽두부터 불교를 대표하는 법보종찰 해인사 범계 의혹으로 한국 불교를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인천의 사표로 청정해야 할 승가가 일련의 소문이 사실이라면 해인사를 떠나 한국 불교 전체의 비극이 아닐 수 없으며, 저 자신도 조계종 승려로써 부끄러워 낯을 들고 다닐 수가 없으며, 붓다 한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느 때 깨달으신 분, 부처님은 꼬삼비의 고시따 승원에 계실 때 그때 비구들은 어떤 비구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여, 정권(권한을 일시 정지시킴)시켰습니다. 그러나 정권 된 비구는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그 정권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무리를 지어 정권을 내린 무리들과 서로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비구 들의 논쟁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 그들을 타이르기를 청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정권 내린 비구들에게 가셔서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에게 그렇게 보인다 해서 모든 경우에 대하여 어떤 비구를 정권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 타이르시고

정권 당한 비구 무리에게 가셔서는, 잘못이 있을 때는 믿음으로 고백하여야 한다. 고 말씀하시고 양쪽 모두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로 인하여 승단은 서로 다투고 논쟁하고 시끄러운 싸움이 일어난다. 결국 승단은 불화가 일어나고 분열될 것이다. 라고 타이르시고 떠나셨습니다.

부처님은 '모두들 서로 똑같이 고함을 치지만 아무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른다. 그가 나를 욕한다, 그가 나를 해쳤다, 그가 나를 이겼다, 그가 내 것을 빼앗았다'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에게 원한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디가우 왕자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말씀하시고, 이와 같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한 비구들은 서로 인내하고 따뜻하게 서로 대하여 다투지 말고 화목해야 한다고 타이르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더 이상 다투지 말고,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라. 그가 나를 욕한다, 그가 나를 해쳤다, 그가 나를 이겼다, 그가 내 것을 빼앗았다' 이렇게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라앉는다. 언제 어느 때나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 아닌 것으로만 원한은 가라앉는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정권 된 비구의 무리들과 정권 시킨 비구의 무리들은 모두 부처님께 나아가 잘못한 비구는 참회하고 자신이 잘못했음을 고백하고 정권이 타당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정권은 복권 되었고 상대방 비구들 에게도 잘못을 고백하고 모두 서로 화해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복권 예식 직후에 우뽀사타 예식을 행하고 빠띠목카를 암송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망신과 추락에는 관심 없고 오직 자신의 이익 극대화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이들과 관련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자비 문중의 일불 제자로써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악이 와도 선으로 대하는 이가 바로 수행자이다. 라고 말씀하신 붓다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에 옮기고 고요히 자신을 돌아보고 선정을 익혀서 불토를 장엄해야 하겠습니다.

불토(불토)에는 분별이 없어서 미움도 애착도 없고, 뭇 삶이 자기 마음 따라 다르게 볼 뿐이기 때문입니다.

신심과 원력으로 수행 정신 회복 위해 참회로써 계율을 신수 봉행하여 승단을 분열로 화합을 깨뜨리지 않고, 해결해 나가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