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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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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가사공양은 최고의 공덕행

정민지 2023-04-05 09:08:31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4월 5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가사공양은 최고의 공덕행’이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겠습니다.

가사(袈裟)는 장삼 위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스님들의 법의(法衣)입니다. 대승불교권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장삼위에 별도로 가사를 착용하지만, 남방불교에서는 출가 수행자가 입는 사계절의 평상복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종파와 법계에 따라 그 색과 형태가 다릅니다.

가사(袈裟)는 범어인 카사야(Kasaya)의 음역으로 부정색(不正色), 염색(染色), 괴색(壞色)으로 번역합니다. 괴색(壞色)은 색이 무너진 아름답지 않은 탁한 색으로, 화려하고 사치한 것을 멀리하는 청빈한 수행가풍을 뜻합니다.

가사(袈裟)는 출가한 싯타르타 태자가 왕자의 화려한 옷을 버리고 낡고 올이 성긴 사냥꾼의 옷으로 바꾸어 입은 데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성글고 거칠다는 뜻과 함께 ‘탐진치 삼독을 버렸다는 의미로 청빈과 무소유를 근본으로 하는 스님들의 일의일발(一衣一鉢) 가사 한 벌 발우 하나는 출가 수행자의 상징입니다.

출가수행자는 가사를 수하고 다른 이의 공양을 받아 몸과 목숨을 유지하며, 또 다른 이에게 교법을 말하여 주어 자기와 다른 이가 함께 복덕을 받는 것이, 마치 밭이 곡식을 내는 것과 같으므로 복전의(福田衣) 라고 하며, 재가자가 출가자에게 보시하는 네 가지 물건 음식 의복 와구 탕약 가운데 하나입니다.

불설가사공덕경(佛說袈裟功德經)에는 가사는 여래의 웃옷이며 보살의 큰 옷이다. 이 가사를 수하는 자는 큰 복전이 되며 가사를 조성하는데 동참한 사람은 수승한 과보를 쉽게 얻는다고 말합니다. 또한 대범천왕과 제석천왕은 항상 남쪽과 북쪽에 앉아 가사를 수한 스님들을 옹호하고, 사방천왕은 동서남북 사방에 서서 언제나 가사를 수한 스님들을 호위해 주고, 가사불사를 발원하는 사람은 천 가지 재앙이 눈 녹듯 소멸되고 조성하는데 동참한 사람은 백 가지 복이 구름일 듯 일어나게 된다는 가사를 짓고 입게 하는 공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논밭이 가지런하게 정리된 풍경을 보면서 아난에게 “가지런하고 반듯한 논밭을 보아라. 이것은 세간의 복전이다. 출가인의 복전이 되는 옷도 이와 같이 가지런히 만들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사를 복전의(福田衣)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로 해탈복(解脫服) 똥 묻은 헌 헝겊을 주워 모아 지은 옷이라는 뜻으로 분소의(분소의), 자비의(慈悲衣), 인욕의(忍辱衣) 라고도 부르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나 입지 못하고 출가 수행자들이 입는 옷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출가한 스님들은 가사와 장삼을 입을 때는 합장을 하면서 “좋아라, 이 해탈 복이여! 위없는 최상의 복 밭이로다. 내가 이제 받아 입게 되었으니, 세세생생에도 항상 입게 하여 지이다.” 라는 게송을 외우면서 예를 갖추고 가사를 수함으로써 출가한 스님들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화엄경 정행품에서는 ‘가사를 입을 때에는 이와 같이 원하라. 중생들이 마음에 물듦이 없어 큰 서원의 도를 갖춰 지이다.’ 라고 말합니다.

법구경에서 ‘밭에는 잡초가 독이다. 인간에게는 갈망이 독이다. 그러므로 갈망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한 것은 큰 결실을 맺는다.'고 말합니다. 윤달 드는 해에는 생전예수재를 통해, 생전에 자신의 업을 닦기 위해 재를 올리기도 하고, 스님들께 가사와 의제를 지어드리기도 하는 오래 된 전통이 있습니다.

윤달 드는 해 더 없는 복전으로, 마음 챙김 알아차림으로 지혜를 계발하고, 삼보공양, 법의를 공양 올리는 뜻깊은 가사 불사를 통해서, 선업을 쌓고, 남의 이익을 바라는 이타심을 증장하는 복전이 되시기를 권청하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