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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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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교수 아침칼럼] 구미 도리사

정민지 2023-07-14 08:57:27

▪︎ 출연: 대구한의대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아침칼럼’ (2023년 7월 14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한의대학교 한문화건축연구소 최영식 교수입니다. 오늘은 구미 도리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상북도 구미 태조산에 위치한 도리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최초의 사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도리사는 서기 417년 신라 제19대 눌지왕 2년에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포교하기 위하여 세운 신라불교의 발상지입니다.

  아도화상이 신라 땅에 수행처를 찾기 위해 다니던 중 겨울인데도 이곳에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길지임을 알고 이곳에 살던 모례 장자의 시주로 절을 짓고 이름을 복숭아 ‘도(桃)’자와 오얏 ‘리(李)’자를 쓰서 ‘도리사(桃李寺)’라 하였습니다.

  신라불교의 성지인 이곳은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전하로 올 때 모셔온 석가세존의 진신사리가 1976년 세존 사리탑 보수 공사 중, 높이 17cm의 금동육각사리함에 봉안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국보 제208호인 ‘도리사 세존사리탑 금동 사리기’는 174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18호인 도리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겹처마 팔작집으로. 12개의 평주와 2개의 고주가 지붕을 받치고 있으며, 극락전 내부 천장은 서까래가 보이지 않는 우물천장으로 꾸몄고, 마루는 장귀틀과 동귀틀 사이에 청판을 끼운 우물마루로 꾸며놓았습니다.

  극락전에는 1600년대에 조성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고, 불단 뒤편과 왼쪽 벽면에는 나한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또, 보물 제470호인 ‘도리사석탑’은 총 높이 4.5m, 기단 높이 1.3m, 기단 너비 3m로, 10장의 장대석으로 이루어진 지대석 위에 각 면에 8개씩의 네모난 방주를 세워 기단을 삼았는데, 기단 네 귀퉁이에 방주를 세우고 동⋅서⋅남면은 6장의 판석으로, 북면은 7장의 판석으로 둘러 쌓았고, 이 중 남측면에는 장방형의 문틀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기단의 갑석도 네모퉁이에 판석을 놓고 각 면은 3장씩으로 하였습니다.

  갑석 위에는 직사각형의 소 석재(小石材)를 삼중으로 쌓아 탑신부를 만들고 그 위에 약간 넓게 개석(蓋石)을 덮었습니다. 개석 위에는 2단의 굄석이 상층의 탑신부를 받치고 있습니다. 그 위에 크기가 갑자기 줄어든 통석으로 된 탑신부가 다시 놓이고 2단의 층단(層段)이 있는 개석이 얹혀 있고, 꼭대기에는 원형의 앙화와 보주(寶珠)가 얹혀 있습니다.

  5개의 층단으로 구성된 이 석탑은 형태가 일반탑과 기단부 구성부터 달리, 계단과 같은 느낌을 주어 이를 ‘화엄계단’이라고도 부릅니다.

  또, 극락전 뒤에는 16세기말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3m의 석종형 세존사리탑이 있습니다. 이 사리탑은 사각형의 기단 위에 탑신과 연꽃봉오리 형태의 보주를 조각하였는데, 상층 지대석의 네 귀퉁이에는 사자 머리를 새기고 그 중간에 향로를 새겨 놓았습니다.

  탑신 위와 아래에는 돌아가면서 연꽃잎을 새겼는데 꽃잎들이 서로 겹쳐지게 한 것이 특이하고, 보주에는 다섯 개의 원을 새기고 각 원안에는 ‘세존사리탑’이라는 글자를 한자씩 새겨 놓았습니다.

  오늘은 구미 도리사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