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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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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항상 자기 자신부터 점검하는 사람이 되자

정민지 2023-07-26 11:18:56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3년 7월 26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입니다.

오늘은 ‘항상 자기 자신부터 점검하는 사람이 되자’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겠습니다.

우주의 삼라만상은 이것이 있으면 저것도 있고, 이것이 없으면 그것도 없다. 이것이 생하면 저것도 생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하는 연기의 법칙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 관계로 상호 의존하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그 작용 속에서 현상과 본질이, 대상과 대상이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하더라도 서로 자기 의견이 옳고, 남의 의견이 옳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본인 또는 본인과 친한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게 넘어가지만,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같은 행동을 하면, 비판적으로 혹평을 가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은 집단이기주의 체면에 걸린 듯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은 포장하고 합리화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대통령의 부인이 수도 빌뉴스에서 명품 편집 숍에 방문한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 뒤 국내에서 ‘명품 쇼핑을 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고, 우연히 들렀을 뿐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 놓는 일이 있었습니다.

온 나라가 물난리인데 외국가서 명품관 5군데를 돌아 다녔다고 한다면, 그동안 옷차림과 머리 모양 등 패션 감각을 추켜세우면서, 절대 고가 명품이 아닌 소상공인의 값싼 중저가 제품을 선호한다며 소탈한 이미지 만들어 어필했던 전략은 자기모순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선거 철 마다 국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민생행보 차원이라며 어김없이 서민 행세를 하고, 재래시장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와 옷과 신발을 사는 여러 가지 형태를 보입니다. 이처럼 책임감 없는 구호나 생색내기 이벤트가 아닌 자신의 벽을 허물고 진솔하게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정치 지도자가 요원한 상태입니다.

사회지도층이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공동체에 헌신하지 않으며, 민생을 외면하고 열심히 서민 코스프레만 한다면 결국 갈등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 나라를 다스리려면 수기치인(修己治人)으로 그 집안을 가지런히하는 것을 말합니다. 집안을 가지런히 하려는 이는 먼저 그 몸을 닦고, 그 몸을 닦으려는 이는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 이는 먼저 그 뜻을 정성되게 하며, 그 뜻을 정성되게 하려는 이는 먼저 그 앎에 이르게 되어서, 앎에 이르게 되면 사물을 규명함에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성현들은 말 합니다.

붓다께서는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잘 지켜야 하고, 밤의 세 때 중 한 번쯤은 깨어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깨어있음은 마음 챙김, 싸띠(sati)라고 부릅니다. 깨어있음, 마음 챙김, 알아차림으로 순간순간 주위의 장에서 일어난 생각이나 감정 및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판단을 더하지 않으며, 현재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알아지는 것으로, 늘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하라는 뜻으로 항상 지금 현재에 머물러 ‘완전한 마음 챙김’을 하라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이여 중생의 마음의 정화를 위한, 슬픔과 설움을 넘어서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소멸을 위한, 성스러운 진리를 알기 위한, 그리고 열반을 실현시키는 오직 한 길은 네 가지 대상을 완전하게 챙기는 것이다.

이렇게 온힘을 기울여서 쉬지 않고 대상을 챙기다 보면 그 본성이 드러나서 그걸 분명히 알게 되는 순간, 세상(五蘊)에 대한 탐심(貪心)과 분노 (嗔心)을 제어하여 놓아버리게 된다고 붓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는 극단의 내로남불 시대에, 한결같이 모두 몸 과 마음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