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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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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스님 시사칼럼]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정민지 2024-01-10 16:53:08

▪︎ 출연: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시사칼럼’ (2024년 1월 1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안녕하십니까?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善眞)입니다.

오늘은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제목으로 마음 나눠 보도 록 하겠습니다.

 

붓다께서는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온다. ​모든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에서 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여전히 자기 이익에만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이익에 헌신 한다’고 설파하셨습니다.

 

오늘날 정치에서 혐오와 폭력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선호도로나 가치관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민주적 태도와 거리가 먼 폭력적인 형태로 인간의 존엄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야당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과 원인을 살피기보다는 오히려 피해자를 질책하는 사회로, 자작극 음모론 제기하고, 나무젓가락 헬기문제로 자비심은 없고 진영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청산 대상으로 삼는 병든 풍토가 퍼져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입장과 의견이 다르다고 사람을 물리적 방식으로 공격하는 발상은, 적 아니면 친구 식의 이분법적 사회로 극단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양극화 때문에 발생됩니다.

 

정치가 상생의 길이 아닌 대립과 원한의 길로 가고 있는 이번 사태는 극단적 대립이 일상화된 우리 정치권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시민들도 국가가 잘못 만든 폭력적인 사회 모델링을 없애고자 한다면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법구경에서 ‘마음이 모든 법에 앞서가고, 마음이 모든 법의 주인이며 마음에 의해서 모든 행위는 지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마치 수레가 황소를 뒤따르듯이 그에게는 반드시 둑카(괴로움)가 뒤따른다’고 말했습니다.

 

영혼이 깨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잃게 되어 인과응보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상대를 해치려는 분노에 속박당한 나쁜 의도로, 나쁜 말과 행동을 하게 되고, 나쁜 업을 짓게 되어 그 과보로 결국은 자신과 상대를 모두 고통으로 이끌게 됩니다.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에 대한 무의식적인 저항이 나타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상대에 대한 복수 내지 적개심과 같은 또 다른 원한을 만들어 냅니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어서 마음에 차있는 욕심과 집착, 그릇된 원한과 분노와 부정적 생각을 내려놓고 타인을 인정하고,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입니다.

 

관무량수경에서는 ‘누구나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면, 부모를 효도로 공양하며 스승과 어른들을 받들어 섬기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말 것이며, 열 가지 십선 업을 닦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열 가지 착한 행위는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 말, 꾸미고, 이간질, 악담, 탐욕, 분노, 어리석지 않기입니다.

 

생각이 모든 괴로움을 만들어 냅니다. 생각이 소멸 되면 인간의 모든 고통이 소멸 됩니다. 선악의 과보는 소리가 메아리를 일으키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 인연의 과보를 면할 사람은 없습니다. 청정한 눈과 행이 있으면 경솔히 악업을 지어 괴로움을 자초하지 않습니다.

 

한 생각 일으키기 전의 마음자리인 순수의식 본성 계합하여 한 줄기 깨어 있는 의식에 지혜의 불을 밝히면, 모든 존재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으로 조화와 균형으로 이끌어 냅니다.

모든 존재가 지니고 있는 지금 그러함의 바탕을 마땅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우주의 질서에 따라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현존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