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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공부

부처님의 육성을 느끼는 아함경4-장아함경 16. 선생경(1) 상세보기

부처님의 육성을 느끼는 아함경4-장아함경 16. 선생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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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경(善生經)

선생경은 달리 육방례경(六方禮經) 혹은 싱갈라교계경(Singalovada suttanta)이라고 부릅니다. 선생경은 아함경 가운데서 무척 널리 읽히는데, 그 이유는 부처님께서 다른 그 어떤 경전보다도 세간의 윤리에 관한 말씀을 많이 하신 경전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에서는 네 가지 악한 일이란 무엇인가, 재산을 잃는 여섯 가지, 사귈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이가 진정한 친구인가, 자식은 부모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부모는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제자는 스승에 대하여, 또 스승은 제자에 대하여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부부간에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아들의 친구에 대해서 또 친구간에 어떤 것을 지켜야 하는가, 고용자와 피고용자간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수행자와 신도간에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날, 부처님께서는 마갈타국 왕사성에 계셨는데, 아침에 탁발을 하러 성에 들어갔다가 여섯 방향(동, 서, 남, 북, 하늘, 땅)을 향해 예를 올리고 있는 선생(善生, 싱갈라)를 보았습니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에서 온 몸이 흠뻑 젖도록 모든 방향을 향해 예배하고 있느냐?”싱갈라가 대답했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유언하시기를 ‘너는 마땅히 동, 서, 남, 북, 상, 하의 여섯 방위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모든 방위에 두루 예배하는 것입니다.”“장자의 아들이여, 성현의 가르침에는 여섯 방향을 예배함으로써 공경을 삼지 않는다.”

싱갈라는 다만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동서남북 사방과 하늘과 땅을 향해 예배하였을 뿐, 무엇 때문에 예배하는지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 즈음에 우리는 자신을 한 번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 무엇 때문에 그것을 하는가를 분명히 알아차리고 있습니까? 관습에 따라, 남이 그렇다고 하니까, 책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까, 어른이 시켜서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장자의 아들이여, 성스러운 제자가 네 가지 행위의 더러움을 버리고 나아가 네 가지 악한 일을 하지 않으며, 또 재산을 잃는 여섯 가지 문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는 이와 같은 열 네 가지의 악행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여섯 방위를 지키며,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이겨내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일을 해결하였으며, 육체가 멸한 후에는 좋은 하늘에 태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여섯 방향을 향해 예배하는 싱갈라에게 여섯 방향으로 예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니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저 형식적으로 유언에 따라 해 온 행동에 대해 올바른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여섯 방위는 더 세분하면 열 방위(동, 서, 남, 북, 북동, 북서, 남동, 남서, 상, 하)가 되며, 열 방위를 불교에서는 시방(十方)이라고 합니다. 육방이나 시방은 공간적으로 온 세상을 의미합니다. 또 과거, 현재, 미래를 삼세라고 하는데, 이렇게 공간적으로 시방과 시간적으로 삼세를 합한 ‘시방삼세’라는 표현이 예불문에 나오는데, 모든 시간과 공간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은 여섯 방위를 예배할 것이 아니라 방위를 지키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바깥 경계를 올바르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바깥 경계를 어떻게 올바르게 할 것인가? 이에 관한 자상한 가르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버려야 할 네 가지 행위의 더러움이란 무엇인가? 싱갈라여, 중생을 죽이는 행위, 주지 않는 것을 갖는 행위, 애욕에 의한 삿된 행위, 거짓말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그는 이 네가지 행위의 더러움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살아 움직이는 것을 죽이는 살생, 도둑질, 올바르지 않게 이성을 탐하는 것, 거짓말은 더러운 행위로서 마땅히 피하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죽음에 처한 생명을 살리는 방생,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는 보시, 애욕의 노예가 되지 않는 청정, 바른 말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바입니다.

“싱갈라여, 네 가지 악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탐욕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은 악을 행하기 쉽다. 노여움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 어리석음에 이끌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 그리고 두려움에 질려 그릇된 길을 걷는 사람은 악을 행하기 쉽다.

탐욕에 이끌려
노여움에 이끌려
두려움에 이끌려
또한 어리석음에 이끌려 법을 깨뜨리는 자,
그는 명성을 잃어가리니
마치 달이 이지러져 그믐이 되는 것과 같이.

탐욕에 이끌리지 않고
노여움에 이끌리지 않고
두려움에 이끌리지 않고
또한 어리석음에 이끌리지 않고
법을 깨뜨리지 않는 자
그의 명성은 날로 커져가리니
마치 달이 차올라 보름달이 되는 것과 같이.”

재산을 잃게 하는 여섯 가지의 문이란 어떤 것인가? ① 게으름의 원인이 되는 술과 같은 것에 빠져 지내는 것 ② 아무 일도 없이 때 아닌 때에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 ③ 구경거리에 빠지는 것 ④ 도박 따위에 빠지는 것 ⑤ 나쁜 벗과의 교제에 빠지는 것 ⑥ 나태함에 빠져서 지내는 것이다.

싱갈라여, 술은 게으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니, 술과 같은 것에 빠져 지내면 다음과 같은 섯 가지 과오가 생긴다. ① 당장 재산의 손실을 입게 되며 ② 다툼이 잦아지며 ③ 쉽게 병에 걸리며 ④ 악평을 듣게 되며 ⑤ 벌거숭이가 되어 치부를 드러내게 되며 ⑥ 지혜의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아무 일도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과오가 생긴다. ①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② 방어할 수도 없게 되며 ③ 아내를 보호할 수 없으며 ④ 자식을 보호할 수 없으며 ⑤ 재산을 지키지 못하게 되며 ⑥ 나쁜 일로 의심을 받게 된다.

구경거리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과오가 생긴다. ① 노래를 찾는다 ② 춤을 찾는다 ③ 거문고와 비파를 찾는다 ④ 손뼉소리를 찾는다 ⑤ 북소리를 찾는다 ⑥ 이야기거리를 찾는다.

도박은 게으름의 원인이 되니, 도박에 빠져서 지내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과오가 생겨난다. ① 도박에서 이기더라도 원한을 사게 된다 ② 날로 재산이 없어진다 ③ 지혜로운 사람의 꾸짖는 바가 된다 ④ 사람이 공경하거나 믿지 않는다 ⑤ 다른 사람이 멀리한다 ⑥ 도둑질할 마음을 일으킨다.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과오가 일어난다. ① 수단을 써서 남을 속인다 ② 음침한 곳을 좋아한다 ③ 남의 집 사람을 꼬인다 ④ 남의 물건을 도모한다 ⑤ 재물의 이익에만 따른다 ⑥ 남의 허물 파내기를 즐겨한다.

게으름에 빠진 사람에게는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과오가 일어난다. ① ‘춥다’ 하면서 일하지 않고 ② ‘덥다’ 하면서 일하지 않고 ③ ‘너무 이르다’며 일하지 않고 ④ ‘너무 늦었다’며 일하지 않고 ⑤ ‘배고프다’면서 일하지 않고 ⑥ ‘배부르다’면서 일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도 이러고 있는 사람에게는 없던 재산이 생기지 않고, 이미 있는 재산도 없어질 것이다.

어떤가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 어렵다고만 생각해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선생경은 좀 놀라운 경전일 것입니다. 너무도 우리 삶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요. 여섯 방향을 향해 예배하는 싱갈라에게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재산을 잃는 문을 제시하고, 그 각각의 문이 야기하는 문제들을 여섯가지씩 말씀해주고 계십니다. 물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불자라면 위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꼭 삶의 지표로 삼아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선생경은 인용할 만한 내용이 많아서, 다음에 계속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