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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조회 1960

부동 2010-07-12 18:20:31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불교방송과 대구시가 힘을 합쳐 추진하는 <승시>를 훼방 놓을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세미나에서도 추론만 했을 뿐인데, 어떤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 <승시>라는 단어에
왜 그렇게들 집착해서 강행하는가? 하는 점이 궁금합니다.

1.
시장이라는 말은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있다면 장시(場市)입니다.
그리고, 사찰을 도장(道場)이라 쓰고, 도량이라 읽습니다.
그래서, 굳이 말을 붙이자면 승장(僧場)이라 쓰고, 승량이라 읽어야 ‘스님들의 장터’가 성립됩니다.
예전에 시장은 사찰을 중심으로 성립된 것은 맞는데,
불교용품만의, 스님들만의 장터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스님을 비하하는 <중장터>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기발하다 생각해서 <승시>로 이름 붙였겠습니다만, 기발이 아니라,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조한다고 하면 그뿐입니다만,
역사콘텐츠는 그 범위안에 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
세미나는 명분쌓기인 것 같았습니다.
대구시에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의 뜻은 아닌 것 같고)
벌써 <승시>를 준비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승시>를 찾자는 세미나는, 하기로 결정된 다음,
학문적 검증이라는 명분을 가지기 위해서 연 것 같습니다.
조직위 구성하고, 1시간이 지나 바로 열리는 세미나가 어떻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요?
<화순 중장터는 허구>라고 황호균박사는 1992년 10월의 어느 잡지의 기고문에서 주장했습니다.
한번도 검증해 볼려는 노력이 없었는지요?
<승시>는 누가 제안하고, 누가 검증을 하고, 누가 승인을 해서
국비와 시비를 합쳐 5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결정된 것입니까?

3.
<승시>가 있었다면, 재연이든, 재현이든 가능합니다.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없는 것을 재연하다니?
세미나에서 어느 분이 ‘한번 해보고 아니면 다음에 안하면 되지’라고 말씀하셔서 놀랐습니다.
역사의 한모습을, 감춰진 불교문화를 찾고 세우는 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시니 답답했습니다.
그건 보이지 않는 역사와 문화가 혹 주인없어 보인다고 농단하는 것은 아닌지요?
보통사람의 눈으로 보면 재미있는 이벤트인지는 몰라도,
불교의 입장에서는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교가 희화(戱畵)된 모습으로 비치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굳이 이 행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면,
어디에도 없는 단어인 <승시>를 빼고, <불교박람회>나, <불교전통문화대전>,
또는 (일자를 맞추어야겠지만) <백중시>,<백종장> 등의 이름으로 열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승시코너>를 만들어, <승시>의 가능성과 개연성을 홍보하고,
<승시>를 찾기 위해 기울여온 불교방송과 대구시의 노력을 보여주고,
만족할 만한 학문적 성과가 나오면 내년 그 큰 행사를 기념하여 제대로 펼치면 어떻습니까.
그래야 많은 분의 공감을 얻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팔공산, 초조대장경, 1000년, 밀레니엄...이런 거창한 소재에 편승하여
<승시>라는 아이템을 슬쩍 내밀어 성사(?)시켜보겠다는 생각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또, <승시>라는 이름의 행사로
자랑스런 천년고찰인 팔공산 사찰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볼 성 사납습니다.
그 어떤 사찰도 (연구되지않고, 검증되지않고, 개연성이 없는) <승시>라는 이름의 장터앞에
그 도량의 이름이 붙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입니다.
<승시>라는 이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끄러운 조어(造語)<중장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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