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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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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자기주도 학습 습관 확립을 위한 방법

정민지 2023-04-18 09:22:28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3년 4월 18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진단 시간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은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꿈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면 학생은 물론이고 가족 구성원 전체가 행복하게 됩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오늘은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부모 자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우리가 이 주제는 수없이 다루었지만 그 방법은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또 다른 접근법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자기 주도 학습의 장점과 장애 요인을 좀 짚어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자기주도 학습은 우리가 여러 번 다뤘고 또 앞으로도 여러 번 다뤄야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자기주도 학습습관의 확립은 성적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가 행복하게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지면, 이 습관이 확립되면, 사교육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경제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떠나 학생 자신을 위해서, 성적 향상을 위해 자기주도 학습 습관은 꼭 확립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과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하지만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확립하는데 장애되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녀의 자기주도 학습습관 형성에 가장 방해가 되고 장애가 되는 요인이 부모님입니다. 한국에는 늘 자녀 주위를 맴돌면서 지켜보며 간섭하는 프로펠러형 어머니들이 많죠. 프로펠러형보다도 더 심한, 자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 감독하는 감시 카메라형 부모도 있습니다. 또 부모님이 방침을 정해 놓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불도저형 부모도 있죠. 
부모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내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습관 형성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녀에게 믿고 맡긴다는 전제 하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게 자기 주도 학습 습관이라는 걸 부모님들께서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과 효과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자기주도 학습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지시에 의한 일방적인 강요, 수업에서도 주입식 강의 형태로 무엇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탐구하고 추구하는 그런 교육 형태를 말합니다. 지금은 창의력이 경쟁력이고 생존 수단이 되는 이런 시대입니다. 그래서 자기주도적 생활 습관, 학습 방법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기주도 학습법의 대전제는 거의 같습니다. 우선 학습 계획과 실천, 평가의 모든 주체가 교사나 학원이나 부모님으로부터 학생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계획과 실천, 공부 자체를 학생이 주도적으로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당연한 명제에서 출발을 해야 합니다. 학생이 부모의 지시나 학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가장 중요한 게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 즉 동기 유발과 관계되는 것이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자각과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는 겁니다. 학생이 자기가 주인이 돼서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생활하면 행복감이 훨씬 배가 되고 학습의 생산성도 향상됩니다. 
자기 주도 학습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공부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양으로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관점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 주도 학습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 공부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반 정도밖에 안 된다는 그런 통계가 있습니다. 10시간 동안 앉아서 실제 공부가 1시간 반밖에 안 될 것 같으면 5시간은 아예 독서나 체육, 기타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한 서너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게 훨씬 더 낫다는 것이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모든 일에 부모나 교사, 학원이 관여하면 어느 날 학생이 혼자 있을 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방향에 대한 확신도 없고 또 자신감도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자신감이 있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노트에 한 번 적어 기록하면서 좋은 방법을 찾아 보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모든 것을 던져놓고 그냥 둬야 되느냐고 묻습니다.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서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과 그냥 네가 알아서 해 하고 던져놓는 방임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 먼저 부모님께서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 형성은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두 주 해보고 기대하는 만큼 아이가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모가 또다시 개입하면 우리가 바라는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들의 태도와 함께 일상적으로 자녀에게 구사하는 언어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늘 명령 아니면 부정적인 말로 아이들을 긴장하게 하는데 이런 것보다는 무엇이 잘 안 되고 잘못됐을 때, ‘다음에 더 나아지고 좋아 질거야’ 이런 긍정적인 말과 격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의 판단과 결단에 의해서 공부 한다는 이런 느낌이 들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방임과 의도와 뜻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질문을 합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자유를 주고 어느 정도 부모가 관여를 해야 하는가. 대체로 이런 이야기를 하죠. 초등학생의 경우는 학생이 6 부모가 4 정도, 초등학생도 아이가 더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거죠. 
중학생은 8대 2 정도, 8은 본인이 2 정도 부모님이고, 고등학생은 9대 1 정도. 9는 학생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되려면 굉장히 계획적이고 계산된 지도가 필요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가능하면 아이를 격려해 줘야 됩니다. 무엇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을 내거나 혹은 부모가 자녀에게 분풀이를 한다거나 이렇게 하면 무엇인가를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꺾어버린다는 것을 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그렇다면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 습관 확립을 위해 특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저는 이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지 못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하라.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성취감, 성공의 경험이 보다 큰 성취로 나아가게 한다. 이 말을 부모님께서도 기억을 하시고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주변에서 도와주고, 조금의 진전만 있어도 제때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 습관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에너지원이 된다는 걸 모두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