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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망월지는 미래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대표 상세보기

“망월지는 미래세대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대표

정시훈 2022-05-09 16:21:22

 

 

● 출연 :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대표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2년 5월 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앵커멘트 : 전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에서 알에서 깬 새끼 올챙이들이 떼죽음을 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망월지 물을 인위적으로 빼면서 생긴 일인데요.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대표님 연결해 관련 내용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정시훈 : 먼저 얼마나 많은 수가 죽임을 당한건가요?

둘러보고 있다
(젤 우측) 최종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이 망월지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 이재혁 대표 : 수성구청과 전문가 의견으로는 망월지 올챙이 수백만 마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말라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욱수동 소재의 망월지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의 귀중한 생태자원입니다.

 

망월지 두꺼비는 2007년 3월 ‘로드킬’ 시민제보로 알려졌는데요,

이 일대가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와 산란지로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한국네셔널트러스트에서 2010년 “한국에서 꼭 지켜야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정시훈 :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죠?

▶ 이재혁 대표 : 망월지 수리계가 지난 17일부터 망월지 수문을 열어서 저수지 물이 반 정도 빠지면서 올챙이들이 떼죽음당했습니다.

저수지 정비 시기가 아닌 농번기에 저수지 물을 뺐다는 점이 의문스럽습니다. 

최근 망월지에 주변 농지 거래시도나 건축인허가 관련 문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계있을거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시훈 : 망월지 지주와 수성구청 사이의 갈등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지 않습니까.  결국 지주들은 재산권에 침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인데요.

법원은 지주들의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리기도 했는데, 이번 사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간 경위를 좀 들어야 될 듯합니다. 전해주시죠?

▶ 이재혁 대표 : 망월지는 수리계와 토지등기권자 간의 법적분쟁이 길게 있었습니다.

그사이 망월지두꺼비가 언론에 소개되어 유명해졌습니다.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저수지로 이용되었으나, 주변지역이 도심지로 개발되어 농업용수 공급처로의 기능상 한계에 이르자 지주들이 농업생산기반시설 용도폐기신청이나 지목변경소송을 통해 재산권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수성구청, 녹색연합이 생태공원 추진을 하다가 현재는 수성구청과 녹색연합이 망월지 일대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망월지 지주들이 동의서도 써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이 있어 기다리시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정시훈 : 수성구청이 이번 떼죽음 사태와 관련해 관계자를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죠?

▶ 이재혁 대표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고발장을 바탕으로 망월지 수리계의 고의성 등을 조사한다고 합니다.

▷정시훈 : 망월지가 가진 생태학적 가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요?

▶ 이재혁 대표 : 국내외 전문가들은 망월지가 두꺼비 생태를 시민들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생태자원으로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도심지에 위치한 두꺼비 산란지의 서식지는 희귀하며, 새끼두꺼비가 대규모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더욱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두꺼비가 산란하는 알의 개수도 망월지 두꺼비를 통해 국내에 처음 확인되었습니다.

망월지를 방문한 미국 양서류보호단체 SAVE THE FROGS 대표인 케리크리거 박사는유니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 추진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정시훈 : 망월지의 생태공원화가 추진되고 있잖아요? 지금 어느정도 진행중인지요?

▶ 이재혁 대표 : 두꺼비 생태공원을 추진하다가 현재는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추진중입니다.

지난해 망월지 일대 생태기초조사 및 두꺼비 서식지환경조사를 통해 매년 성체 두꺼비는 수천 마리가 산란하기 위해 다녀가고 새끼두꺼비는 수백만 마리가 서식지로 이동하는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수성구청은 지난해 11월11일 환경부에 망월지 일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올초 환경부에서 정밀생태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산란 후 욱수산으로 이동하는 성체두꺼비에 무선 추적 장비를 부착하여 서식 범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등 두꺼비 생태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합니다.

▷정시훈 :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이재혁 대표 : 지주들의 재산권도 중요하고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하지만 망월지는 원기능인 농업용수의 공급원으로도 가뭄이 계속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한다면 아직 필요성이 높고, 현재 주목받고 있는 생태적인 기능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보존방안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특히 두꺼비는 야생동물 중에서 환경변화에 가장 민감하여 급속한 농지와 습지 및 산림에서 토지 용도의 변경에 의한 서식지 파괴나 분할은 생존에 상당한 위협을 초래합니다. 

한번 사라지면 다시 회복 불가능한 생태자원인 망월지는미래세대에게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자 보물이기에 함께 지키는데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시훈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