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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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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주거환경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문정용 2023-02-14 09:19:03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학부모님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집은 어떤 점이 다를까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거환경이나 집안 분위기가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집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집은 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주거 환경과 집안 분위기가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에서 6년간 일본 명문 사립중학교에 입학한 아이 집 200곳을 방문·면담한 뒤 책을 낸 분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일본의 주택 종합 컨설팅 전문가인 시지마 야스시라는 분은 ‘집’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저자는 첫째 아이 방을 고립시키지 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머리 좋은 아이들은 가족과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을 나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방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방문을 열어두거나 방문의 재질을 또 바꿔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또 강화 아크릴이나 유리로 문을 바꾸면 문이 닫힌 상태에서도 방 안을 훤히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한다고 생각되면 방문 대신 커튼을 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를 감시하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아이가 가족과 단절되는 것을 피하고 정서적인 소통을 돕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방에 들어가면 문을 탁 걸어 잠그고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단절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 전체를 공부방으로 만들라고 이야기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있지 않고 집 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엌이나 거실 심지어 화장실에서 공부하기도 합니다. 대신 어떤 장소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구석진 곳에도 작은 탁자를 두면 좋겠죠. 아이가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아예 이동이 쉬운 탁자 혹은 접이식 탁자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족들이 내는 소음이나 기척이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머리가 좋은 아이들, 공부에 몰입하는 아이들은 가족을 가까이 느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 공부에 집중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실을 서재로 만들거나 아이의 책과 소지품을 집 안에 분산시켜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이사를 하라고 이야기 하죠. 다 옮기는 이사가 아니고 방 분위기를 바꿔주라는 것입니다. 형제끼리 방을 바꿔보는 것, 형의 방은 공부방으로 동생 방은 침실로 쓰는 방식 등으로 다양하게 바꿔보라는 것이죠. 

가족이 같이 보는 책을 한 데 모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책장을 좀 크게 만들고 거기에는 책만 보는 것보다는 책에 관한 감상이나 추억거리를 적어보는 노트도 곁에 두면 좋다고 이야기를 하죠. 최근의 책만 꽂는다는 선입견을 버리라고 이야기 합니다. TV 옆이나 거실, 테이블, 현관, 부엌, 화장실, 곳곳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는 어디라도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두고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또 어머니의 공간을 멋지게 꾸며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반드시 부엌에서 집 안 곳곳이 환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좋고 어머니가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들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상징적인 어머니의 공간이 필요하다고도 이야기 합니다. 화장대 위에 혹은 그 곁에 보조 탁자를 두고책을 몇 권이라도 올려놓든가 아니면 베란다에 작은 접이식 테이블을 두고 어머니가 거기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는 꾸짖고 명령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늘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게 하면 아버지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하죠. 거실에서 아버지가 신문을 넘기는 소리만 들어도 아이는 또 자극 받고 안도감을 느끼며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종종 손님을 초대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을 접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이 또 다른 가르침을 받게 되는 그런 기회인데요. 일상에서 접하지 못했던 어떤 색다른 자극을 받고 또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다른 손님을 초대하는 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초대하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요리를 같이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라고 이야기 합니다. 시각적인 자극은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래서 집에 자아개념, 공간감각, 대칭개념 등을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소품을 유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글로써 의사소통을 하는 요즘에는 이메일, 카톡, 일기, 쪽지 등으로 소통하며, 집안 곳곳에, 칠판에 자석을 붙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서로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갤러리 공간을 만들라고 이야기하죠. 가족 간의 유대를 위해서는 부모 아이가 같이 찍은 사진이나 제작 물품 같은 것들을 비치해 두고 그것을 보면서 추억을 공유하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시훈 기자: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게 하기 위해서 공부방은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요?

 

▷윤일현 대표: 공부방은 이제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집’이라는 책에서 한번 뽑아보겠습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고 그리고 손수 찍은 어떤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도 만들면 좋습니다. 아이의 책과 소지품을 집 안 곳곳에 수납해 둡니다. 아이들이 집 안 곳곳에 어질러 놓은 참고서와 책을 공부방으로 옮길 필요가 없게 하는 게 좋다고 하죠. 참고서와 책이 있는 공간이 아이들의 공부방이라고 생각하고 집안 여기저기 분산해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공부와 관계되는 모든 것을 한 곳에 몰아놓으면 그 곳에만 가게 되는데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 책이나 참고서를 배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등 조부모가 쓰던 가구가 있으면 아이 공부방에 두면 굉장히 정서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집 안 곳곳에 조부모가 쓰는 가구가 놓인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낀다고 이야기 합니다. 일본의 한 명문 중학교 입학생들의 집안 곳곳에는 증조 할머니나 그 윗대 조부모들이 쓰는 가구가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가구를 볼 때마다 아이들은 한결 같이 조상에 대한 애정도 느끼고, 손때 묻은 가구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초중고 입학을 앞둔 학부모님들이 자녀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런 부모님들을 위해서 간단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3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상당수의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자꾸 위협을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지금처럼 이렇게 어리광 부리면 안 된다. 그러면 꼴찌한다.”라고 말하고, 중학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초등학교 때처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합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는 학생에게는 “중학교 때처럼 하면 성적이 배로 떨어진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니 얼마나 좋은가 참 좋겠다. 우리 힘내서 열심히 하면서 많이 배우고 그 꿈을 한번 실현해 보아라”이렇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기대감을 가지고 즐겁게 신학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