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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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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아이가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

문정용 2023-04-11 15:39:25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방송부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공부는 재미없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문제는 공부도 놀이와 마찬가지로 재미가 없으면 생산성이 없습니다. 또한 의지만 갖고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집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공부란 정말 재미가 없는 것일까요?

 

▷윤일현 대표: 부모 세대들은 “일이 재밌어서 하나 먹고 살기 위해서 하지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나 대학에 가서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고 하지”라고 말합니다. ‘재미’라고 하면 생각이 깊지 않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으로 치부 했습니다. 사실은 공부가 재미가 없으면 생산성이 없죠. 외국에서 실시한 조사입니다만,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82%에 이르다가 17살이 되면 극적으로 감소해 평균 18%에 그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건 외국의 경우고요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기피하는 정도가 좀 더 심한데요. 예를 들면 외국에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82%에 이르다가 17살이 되면 18%라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아마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과정이 좀 어려워지니까 4학년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정도가 급격히 심해집니다. 그리고 중학교 입학 이후 치르는 첫 중간고사가 첫 번째 고비입니다. 첫 시험에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공부가 굉장히 부담스럽고 하기 싫다는 생각, 즉 공부기피 현상이 더욱더 강해지죠. 이렇게 중학교는 견딘다고 하더라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보는 첫 모의고사가 또 한 고비를 맞습니다. 우리가 지난번에도 한 번 다뤘습니다만, 학생들에게 계속 첫 모의고사를 가지고 협박을 당하지 않습니까. “첫 모의고사가 고교 3년을 좌우한다. 첫 모의고사가 올해 수능을 결정한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첫 모의고사를 치고 나면 공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공부를 기피하고 싶은 생각이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시험 성적에 따른 부담감과 그걸 가지고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학생을 압박하는 것이 공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는 큰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마음만 있으면 의지만 강하면’ 이런 말로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우리가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의무와 책임감의 강조만으로는 사람을 지속적으로 변하게 할 수 없다고 하는데 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어떤 측면을 좀 다시 살펴봐야 될까요?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의지나 의무감, 책임감 등으로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 자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무슨 오락을 할 때만큼의 재미는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뭔가를 계획하고, 실천한 후에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즐거움이 꾸준히 쌓이면 나중에는 오락같은 것이 줄 수 없는 지적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의지나 열정 이런 것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이 무엇을 할 때 좀 더 적극적이 되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정서적, 감성적으로 내가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강하게 동기 유발이 되고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정서적 기억, 정서적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정서적 경험, 정서적 기억이 ‘내가 정말 공부를 하고 싶다.’가 중요합니다. 공부가 지겹고 짜증스럽지 않고 공부를 한 뒤에 성취감을 느끼고 기쁨을 느낄 때 공부가 힘들어도 견질 수 있습니다. ‘참고 해야 돼 견뎌야 돼’는 일시적으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는 동기 유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학부모님께서는 책상머리에 앉혀놓고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다.’이런 말보다는 아이가 공부를 함으로써 느끼게 되는 어떤 정서적인 만족감, 희열의 경험을 어릴 때부터 많이 누적해서 스스로 학습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성’이나 ‘의지’ 보다는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에 의해서 ‘공부가 즐겁다, 공부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면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시훈 기자: 우리가 학교 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유의를 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올해 수능 시험에서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만큼 점수를 얻어야 된다’라거나 ‘잘못되면 큰일 난다’ 같은 강박 관념이 먼저 앞서면 학생을 부담스럽게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듭니다. 

공부에 대한 긍정적 정서, 긍정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스스로 학습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요인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논리나 이론으로 설득한다는 것은 크게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두뇌의 감성 코드를 자극하면 좀 더 생산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감성적인 코드를 자극하면 적당한 흥분 상태, 스스로 추진하는 힘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은 좀 유치하지만 긍정적인 정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을 한번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흔히 고2 겨울방학 때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서울의 명문대학을 찾아갑니다. 가서 교문에서 사진을 찍어본다거나 내가 입학했을 때 어떨까 이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본다거나 혹은 내가 지속적으로 공부해서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고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의 나와 최악의 상태의 나를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더 나을까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상상하고 또 진정으로 이게 더 낫겠구나, 이런 걸 느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유치하지만 여러 가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때 결혼, 취업, 살아가는 방식 이런 것들을 무수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자주 상상하면 지금 현재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앞서서 말한 걸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보다는 우리나라가 학업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공부에 실증을 내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앞당겨지는 것은 주로 시험에 대한 부담 때문입니다. 시험 결과에 따른 칭찬과 질책 이런 것들을 슬기롭게 다스릴 필요가 있습니다. 5월 초부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습니까. 자꾸 시험 잘 쳐야지 하면 점점 더 공부가 부담스럽고 어려워집니다. 

사실은 시험 자체를 아주 가볍게 우리가 한 판 게임을 하듯이 해야 합니다. 게임하는 학생이 세팅을 해놓고 점수가 잘 안 나오면 또 다시 리셋해서 다시 시작하듯이 그냥 한 판 게임을 즐겁게 해본다. 그냥 한번 맞짱 떠 본다. 그냥 해보고 잘 되면 그대로 밀어붙이고, 안 되면 또 새롭게 시작하지. 즐겁게 게임에 도전하듯이 최선을 다해보자.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즐겁게 도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학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다독이고 온 가족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정시훈 기자: 공부는 즐겁게 도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