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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봉태 변호사의 아침칼럼] 부처님 오신 날에 세운 발원의 힘으로 남은 한해를 상세보기

[최봉태 변호사의 아침칼럼] 부처님 오신 날에 세운 발원의 힘으로 남은 한해를

문정용 2024-05-24 10:41:16

법무법인 삼일 최봉태 변호사
법무법인 삼일 최봉태 변호사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법무법인 삼일 최봉태 변호사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향 최봉태 변호사입니다.

지난 주 부처님 오신 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인 14일에는 대구사람 전태일 옛집 복구 사업장에 가서 노력 봉사를 하였습니다. 남산동 전태일 옛집에 쌓여 있는 흙을 좁은 골목길을 통해 바깥으로 옮기는 일을 하였습니다. 날이 더워 쉽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대구 시민들의 성금으로 전태일의 옛집 터가 매입되고, 또 다른 노력으로 그 옛집이 복원이 되는 것은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되어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태일에 대해서 흔히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투사로서 이미지가 강하지만 전태일의 일기를 읽어 보면 약한 여공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무엇보다 그의 행동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위인으로 새롭게 자리 매김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대구는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을 대구의 정신으로 삼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대구를 여는데 전태일의 옛집을 복원하려는 우리 시민들의 실천 활동은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난 주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주말은 광주 5.18 민주운동기념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전날인 17일 대구시민들과 함께 버스로 광주를 다녀 왔는데, 광주에서는 5.18국립묘지와 망월동 구 묘역을 둘러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이라고 하여 대구 2.28 기념일에는 광주 시민들이 대구를 방문하고, 5.18 기념일에는 대구 시민들이 광주를 방문하는데 이런 교류행사가 좀 더 활발히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광주에서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는데 5.18 당시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도 아직도 진실규명이 되고 있지 않고, 억울하게 죽은 시민들의 유해조차 집단적으로 발굴이 되지 않은 현재 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은 5.18 민주운동의 현재진행형 노력이란 말을 듣고 완전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에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자주 불렀는데,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는 구절이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망월동 묘역에 세워진 비석에서 그토록 젊은 나이에 삶을 마친 분들을 생각하니 남은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불자들로서는 부처님이 오신 날에는 부처님이 오신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점검하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시민들로서 대구 사람 전태일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보고, 광주에서 민주주의 불국토를 위해 희생당한 분들의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지난 한 주였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며 많은 발원을 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다시 세운 발원의 마음을 잃지 않고 그것이 한해를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