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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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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진단]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말의 힘

문정용 2024-05-03 09:41:24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교육진단’ (2024년 4월 30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진단 시간입니다. 기상이변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름처럼 덥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기도 합니다. 변덕스런 날씨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짜증스럽게 합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말을 매개로 하죠. 말 한마디가 사람을 좌절하게 하거나, 엄청난 격려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서로에게 힘을 주는 말의 힘에 대해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인간관계에서 말이 그렇게 중요한 이유를 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마크 트웨인의 말을 한번 새겨보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크 트웨인은 “적절한 말이야말로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최상의 적절한 말을 문득 생각해 낼 때마다 우리는 마치 감전된 듯한 자극을 받아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도 강렬한 힘을 얻는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은 우리를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희망을 심어주기도 하는 반면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뜻을 알리거나 가슴속 깊이 숨어 있는 욕망을 표현합니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와 사상가들은 감정을 변화시키거나 자신의 명분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고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데 말에 힘을 빌렸습니다. 말은 감정을 창출해 낼 뿐만 아니라 행동을 끌어내기도 합니다. 나아가 행동으로 비롯된 우리의 삶을 결론짓는 데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리는 말씀은 앤서니 라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에 있는 내용들 중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들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삶의 경험을 그대로 비춰주는 말을 효과적으로 선택하면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을 잘못 선택하면 사람이 순식간에 황폐해집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늘 경험하고 있죠.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할 말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가진 가능성의 미궁 속을 아무 생각 없이 몽유병자처럼 떠돌아다니는 셈이죠. 현명한 선택을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정시훈 기자: 말의 위력은 정말 대단한데요. 말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않습니까? 말의 위력에 대해 좀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대체로 우리는 말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흥분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설명하려고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자마자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말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거나 계속 무의식적으로만 선택해 사용한다면 삶의 전반적인 경험이 훼손될지도 모릅니다.
엄청나게 놀라운 경험, 놀라운 일을 두고 그냥 ‘괜찮네’ ‘뭐 쓸 만하네’ 이정도 표현을 한다면 원래 갖고 있는 풍부한 의미가 희석되거나 퇴색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휘력이 빈약한 사람들은 감정적으로도 빈곤한 삶을 살아갑니다.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면 ‘굉장하네, 정말 놀랍다‘ 요즘 흔히 쓰는 ’와우, 굉장하네‘ 감탄사를 동원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밋밋하게 표현하는 경우에는, 사실 이게 습관화돼 있으면 감정적으로도 또 여러 가지 면에서 빈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어휘력이 풍부한 이들은 다른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채색할 다양한 물감이 가득한 팔레트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 양 때문에 그런 표현을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갖고 있는 어휘 안에서도 충분히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긍정적이고 힘을 줄 수 있는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말의 힘이 사람들이 느끼는 방식에 이어 행동하는 방식까지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우리는 생각을 해봐야 됩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 즉 삶의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빈번히 사용하는 그 말들을 단순히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뿐만 아니라 궁극에는 살아가는 방식도 바꿀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사람과 만나다 보면 언어 습관이 ’열정적이다, 굉장하다, 장관이다, 정말 놀랍다‘ 이런 말이 입에 익어서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또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단어를 많이 구사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바로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또 정서적으로도 더 풍부한 어떤 공감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걸 우리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변화시키는 말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 모두를 강화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나쁜 감정은 더 나쁜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하고, 좋은 것은 더 날개를 단 듯이 좋게 할 수 있다는 말이죠.
부정적인 감정은, 좋은 말을 하면 더 이상 괴롭지 않을 정도로 약화되고, 또 좋은 말, 적절한 말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유쾌하고 더 힘이 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한다는 걸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계속 사용하는 말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말은 사물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도구입니다. 표현할 말이 없을 경우에는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해 볼 방법 자체가 없지요. 예를 들면 아메리카 어느 인디언 부족의 언어에는 ‘거짓말’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그들의 언어에 없기 때문에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에
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들 사회에서는 거짓말 자체가 없는 거죠.
또 보고에 따르면 필리핀의 타자데이 부족에게는 ‘싫어하다’라거나 ‘미워하다’, ‘전쟁’에 해당하는 말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이러면 이들에게는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전쟁 같은 게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 언어 이런 것들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좀 생각해 보고 습관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적이고 심하게 나무라거나 비판하는 것보다는 좀 더 격려해주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말들을 자주 하는 게 훨씬 더 본인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는 걸 생각하면서 어휘 선택을 주기적으로 성찰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과 대화를 할 때 특히 어떤 점에 유의를 해야 되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결국은 내 자녀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또 그 언어를 통해서도 그렇게 표현하지 않을 때는, 자주 실수하게 되고 자녀 자신이 스스로 기대하는 만큼뿐만 아니라 부모가 바라는 바대로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미 트럭 서비스 회사인 PIE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 회사 고위 간부들은 운송 계약의 60%가 잘못되어 있는 바람에 매년 25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PIE사는 그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에드워드 데밍 박사를 고용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보니 이 실수들의 56%는 회사 일꾼들이 컨테이너를 제대로 식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그래서 데밍 박사의 조언에 따라 PIE간부들은 회사 전반에 걸쳐 질적 개선을 실행합니다. 그 최선책은 일꾼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우선 용어를 ‘일꾼’이나 ‘트럭 운전사’ 대신에 그들 스스로를 ‘장인’이라고 부르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그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직업에 대한 호칭 하나를 바꾼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사실상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고 그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한 결과, 일꾼들은 자신을 ‘장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PIE사의 56%에 달하는 예산 관련 실수는 10%대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연간 25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 효과를 얻게 되었다는 건데요.
자기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뿌듯한 마음이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명칭, 호칭을 부르는 게 직업 세계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고 자녀 양육에도 꼭 필요한 말입니다. 아이가 신나고 또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부추겨주는 말들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도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