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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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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개강을 앞두고 가져야 할 마음가짐

정민지 2022-02-22 09:09:55

■ 방송: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교육진단’ (2022년 2월 22일)

■ 출연: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윤일현 대표

▶정시훈 기자: 계속해서 교육 진단 시간입니다. 어느덧 2월도 하순인데요.

개학을 앞두고 학생도 부모님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새 출발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 갖도록 합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오늘도 전화로 모셨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가정에서는 희망찬 기대보다는 잘 할 수 있을까 잘 해야 될 텐데 라는 이 걱정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윤일현 대표: 방금 말씀하신 대로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가정에서는 희망찬 기대보다는 잘 할 수 있을까, 잘해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께서 먼저 학생들에게 학기 바뀌어서 또는 학년 올라가서 잘해야 된다, 못 하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좀 더 격려하고 기대하게 하는 말씀을 많이 해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데 참 익숙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자녀에게는 ‘이제 초등학교 때처럼 놀고 공부 안 하면 중학교 가면 큰일 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가는 학생들에게는 ‘중학교 때처럼 생활하면 고등학교 올라가면 성적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새로운 학년으로 진급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경우에 학생들이 어떤 새로운 기대나 희망을 가지기보다는 잘못하면 어떨까 하는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돼 있습니다.

가능하면 같은 말이라도 새로운 학교나 학년이 올라가면 낯선 친구들 또 새로 만나는 선생님 등 얼마나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까 이런 이야기를 해서 빨리 신학기 교실에 들어가고 싶고 새 책을 펼쳐보고 싶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도록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시훈 기자: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을 텐데요. 개학을 앞두고 특히 어떤 부분들을 다시 짚고 되새겨보는 것이 좋겠습니까?

 

▷윤일현 대표: 우리 부모님께서도 학창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식을 실천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몇 가지를 좀 강조하고 싶은데요. 신학기에는 아침은 꼭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습관적으로 아침을 거르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하면 아침을 먹게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아침을 거르면 오전에는 몽롱한 상태로 집중하기가 어렵고 점심때는 폭식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오후 시간에는 졸음을 견디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은 하루 종일 비몽사몽의 상태로 지낼 확률이 더 높습니다. 일어나서 바로 식사를 못하면 학교에 가서라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이 일반적으로 성적이 높다는 여러 조사 연구가 있다는 것을 참고하시면서 꼭 아침 먹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습관일 수 있는데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걸 생활화해야 하고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게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밤늦게 자고 낮에 조는 야행성 학생 상당수가 학업성취도가 낮고 성적 향상이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초가 약한 상태로 머무르기가 쉽습니다. 야행성 생활 습관은 만성 피로로 발전하기가 쉽고 결국은 학습 의욕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흔히 부모님 세대에서 이런 입시 격언이 있었죠. ‘4당 5락’이라는 격언이 있었습니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죠. 이보다 더 터무니없는 말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수면량은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낮 시간에 지장이 없도록 평균 6시간 이상은 자야 합니다. 학년이 낮을수록 더 많이 자야 하겠죠. 수면 부족은 생활을 짜증스럽게 하고 학습의 생산성을 저하시켜 결국에는 무기력증, 의욕 상실증, 만성 두통 같은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밤에 자지 않고 낮에 조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신학기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낮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밤에 푹 쉬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합니다. 저학년 때 건강한 생활습관을 확립해야 이후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생활을 더 자연스럽고 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우리 부모님들께서 좀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년 초부터 학습 계획 노트 같은 것을 만들어서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학기 초에 너무 욕심을 내서 실천 불가능한 계획을 세워놓고 무리하다가 결국은 며칠 안 가서 포기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달성하는 생활 습관을 초중고 시절에 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세운 계획에 대한 성취감은 피로를 잊게 하며 자신감의 원천이 됩니다. 학습 계획은 가능하면 일주일 단위로 세우고 주말에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다 실천했다면 푹 쉬는 습관을 확립하면 생활이 즐겁고 활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자기 주도형 학습 습관은 계획의 수립과 실천, 그에 따른 평가를 학생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자기주도형 학습이라고 합니다. 학년 초에 이런 좋은 습관을 확립하게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기가 행하는 일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부모가 시켜서 했는데도 잘 안 된다’ 이런 것보다는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 측면에서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 정도 지나보고 스스로 평가하는 생활 습관을 확립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도움이 되는 많은 말씀해주셨는데 특히 이 계획 노트가 상당히 눈에 띕니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달성하는 성취감을 가지는 그런 습관들이 아주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우리 학생이나 학부모님들 어떤 각오로 신학기에 임하면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일현 대표: 저는 특히 학생이 명심하면 도움이 될 사항을 마지막으로 한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정규 수업 시간에 충실한 습관을 학년 초에 들여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는 게 결국은 내신 관리에도 가장 유리하고 또 고등학생 같으면 나중에 수능에도 유리하게 되겠죠. 수업 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룹니다. 이는 실제 수능 문제를 푸는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은 정규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행학습을 통해서 이미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에 소홀히 하기가 쉽죠. 수업 시간에는 진도가 느리다는 그런 이유도 있고요. 이미 조금 알기 때문에 이게 착각이죠. 이런 수험생들은 정규 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 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정규 수업은 내신 관리와 수능 등 대학 입시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는 걸 명심하고 학기 초부터 수업에 충실하는 훈련을 좀 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습하는 습관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공부라고 하면 그냥 주입식 수업으로 강의 듣고 그걸 복습하는 걸로 생각합니다. 학부모님들의 학창 시절에는 맥락이나 이유 없이 그냥 단편적인 지식을 무조건 암기만 해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학교 시험이든 수능이든 이해를 하고 또 그것을 응용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복습 위주의 공부보다는 매일 배울 내용을 내가 미리 한번 읽어보고 모르는 것을 밑줄 쳐서 수업시간에 참여해야 합니다. 문제 제기를 해서 수업시간에 참여해 이해를 하고 이해가 안 되면 질문하고 또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냥 막연히 준비 없이 앉아서 듣는 것보다는 스스로 능동적으로 하는 공부가 예습입니다. 

수업을 다 듣고 이해하고 난 후에 복습을 할 때 학업 성적이 훨씬 더 빨리 향상된다는 걸 기억하고 신학기에 예습의 습관, 수업에 충실하는 습관 이런 것들을 꼭 한 번 가슴에 깊이 다져놓고 신학기 준비를 하고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선생님 말씀 들어보니까 선행학습을 하게 되면 능동적인 공부에 좀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