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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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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독서 능력을 높이는 방법

문정용 2022-08-31 11:34:41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 대담: 윤일현교육문화연구소 윤일현 대표

 

■ 진행: 대구 BBS 정시훈 기자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정시훈 기자: 교육진단 시간입니다. 오늘이 8월 30일입니다. 

이제 처서도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우리가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이 독서는 학업뿐 아니라 표현력과 창의력의 기반이 됩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자녀가 책을 읽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 전화로 모셨습니다. 

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윤일현 대표:예 안녕하십니까?

 

▶정시훈 기자: 오늘은 독서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과는 좀 다르게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윤 선생님 자녀의 독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윤일현 대표: 예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독서는 여러 각도에서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녀의 독서 능력을 높이려면 일단은 언어 능력을 좋게 하는 시도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자녀의 독서 능력과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아이 곁에서 혼자 소리를 중얼거려도 좋고 동화책을 읽는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고 아이가 굉장히 수다장이가 될 수 있도록 어릴 때는 그렇게 지도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책을 읽어주거나 혹은 아이가 스스로 수다장이가 되든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언어 능력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고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사고력이나 이해력도 함께 높아집니다. 독서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풍부한 어휘력입니다. 우리가 수능 시험을 칠 때 비문학 지문에서 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비문학 지문이 약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어휘력이 없으니까 문장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게 어휘력입니다. 독서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은 바로 어휘력 부족에 있고, 어휘력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부모님들이 기억을 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가 말을 빨리 배울 뿐만 아니라 어휘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기억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문맥을 통해서 익힌 낱말은 잘 잊혀 지지 않습니다. 사전을 통해 외운 것은 금세 잊어버리죠. 영어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 같은 데서 하루 몇 개씩 그냥 막 외우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암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장 속에서, 문맥 속에서 이해를 할 때 오래 기억하게 되고 내 것이 됩니다. 

자녀에게 책을 골라줄 때는 어려운 책을 권해 다 읽지도 않고 내팽개치게 하지 말고 어느 정도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쉬운 책에서 익숙해지면 차차 어려운 쪽으로 나아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어휘력이 독서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부모님들이 좀 염두에 두고 자녀 지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정시훈 기자: TV와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영상 문화에 우리 자녀들이 너무도 익숙해 있는데요. 영상문화 특히 텔레비전이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윤일현 대표: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방금 말씀하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오락을 하거나 영화를 많이 봅니다.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소년기에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는데 오늘 이 시간에는 좋은 점보다는 영상 매체가 주는 좀 부정적인 면을 우리가 한번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참고해서 자녀 지도에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청소년이 대체로 이기주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멋대로 다룰 수 있는 텔레비전을 보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면 사람을 대할 때도 제 뜻대로 안 되면 참아 내지를 못하게 됩니다. 더구나 생각을 많이 해가면서 읽어야 하는 책도 처음 보고 어려우니까 자연적으로 멀리 하게 되죠. 이렇게 되면 학습 태도도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 영상 매체를 너무 많이 접하면 인내심이 부족해진다고 하죠. 텔레비전에서는 만사가 빨리 진행되고 결말도 빠릅니다. 영상 매체에 익숙해지면 느리고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책을 견뎌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영상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은 까다롭고 느린 과정을 참지 못합니다. 

영상 매체에 너무 기우는 사람은 자아 훈련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려면 자아 훈련 즉 자기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고 자란 아이는 참을성이 없어져서 자아 훈련이 안 되기가 쉽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영상 매체를 많이 접하면 생각하는 능력이 감퇴 됩니다. 생각하는 능력은 그냥 가만히 두면 감퇴 됩니다. 자꾸 자극을 주고 고통을 가해야 유지되고 발전합니다. 몸도 음식을 섭취해야 자라듯이 생각하는 능력도 많이 생각할수록 발달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영상 매체를 많이 접하다 보면 상상력이 저하된다고 하죠. 텔레비전은 모든 것을 바로 그 자리에서 환히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를 제시하고 그 자리에서 답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 상상력이 들어설 여지가 없어지는 겁니다. 글을 읽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보지 않고 상상하는 게 훨씬 더 상상력 배양에 도움이 됩니다. 영상 매체에 너무 익숙해지면 책임감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텔레비전은 보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그 내용을 들려줄 필요도 없고 또 그 내용을 반드시 기억해 둘 필요도 없습니다. 눈앞에 펼치고 있는 책은 그 페이지의 내용을 완전히 알아야 책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독서는 단순한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읽는다는 것은 늘 어떤 고통과 인내심, 때로는 책임이 뒤따르게 되죠.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수동적인 성격이 된다고 합니다. 공부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꼭 보여야 할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면 먼저 공부를 하게하고 그다음에 텔레비전을 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정시훈 기자: 독서 지도를 할 때에 특히 어떤 점에 유의를 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윤일현 대표: 예 몇 가지만 좀 중점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먼저 보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서 수준이 낮아서 책을 제대로 못 읽는 학생들은 대개 낱말 하나하나를 가지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강의 뜻만 간추려 읽어 짧은 시간 안에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는 독서법, 책을 읽는 목적을 확실히 알고 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읽는 속도가 문제가 된다고 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어떻게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문단의 처음과 끝부분을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처음과 끝부분에 결론이 많이 나옵니다. 자기 생각을 끝 문장과 비교해 보는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책 읽기를 좋아하면 자녀도 거의 대부분은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가 읽은 책의 내용을 들려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수록 더 좋고요. 우리가 어릴 때는 많은 부모님들이 잠자리에 들어서 아이가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었지요. 이런 것들을 한번 상기해보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좋은 계절에 부모 자녀 모두가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시훈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윤일현 선생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