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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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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스님의 시사칼럼] 부처님 오신 달 5월에

문정용 2024-05-23 09:36:44

대광불자회 지도법사,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대광불자회 지도법사,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대구BBS 라디오아침세상 시사칼럼

■ 대구 상락선원 선원장 혜문 스님

■ 방송: BBS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봉덕동 상락선원장 비구 혜문입니다.

오월은 그야말로 신록의 계절로서 어디를 바라봐도 연두색 물결이 일면서 검푸르게 바뀌어 가는 활기찬 나무들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오월에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로 음력 4월 8일이 양력 5월 15일 스승의 날과 겹치면서 그 의미가 더해진 것 같아 어느 해보다도 뜻깊은 날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실존 인물로 우리 곁을 다녀가신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가르침을 통하여 생로병사의 원천적 괴로움을 벗어나 완전한 행복을 성취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행복의 가르침을 펴실 때에 우선 대상을 두 부류로 나누어서 보셨는데, 무정물과 유정물로 나누어서 무정물보다는 유정물에 더 관심을 주셨고, 유정물도 식물과 동물로 구분하셔서 식물보다는 동물에 더 애정을 두셨습니다.

동물도 두 부류로 분류하셔서 짐승과 인간으로 나누셨는데, 이런 분류에서 무정물과 식물과 동물을 완전히 외면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에게 더욱 애틋한 관심을 두셨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상들을 행복하게 하시려는 의도에는 차별이 없으신데, 무정물이라 하더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그 형태를 갖추어서 쓰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해야지 함부로 파괴하지 말라고 하셨고, 유정물인 식물에 대해서도 함부로 자르거나 꺽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물며 짐승을 해치거나 심지어 인간을 괴롭히고 목숨을 위협하고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모든 대상들은 생주이멸, 성주괴공, 생로병사를 피해 갈 수 없기에, 그 근원적인 괴로움을 통찰하셔서 우리들에게 알려주신 첫 번째 가르침이 성스러운 괴로움의 진리, 즉 고성제인 것입니다.

다음으로 괴로움인 고성제의 원인을 살펴보셨는데, 그것은 존재에 대한 집착과 갈망 등으로 집성제를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해야 할 존재들이 괴로움에 빠져 있으니, 그들을 불쌍히 여겨 구제할 방법을 찾으시니 집착과 갈망을 소멸시키면 된다는 사실을 아시고서 멸성제를 말씀하시고, 멸성제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정도를 말씀하시니 도성제가 그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상들이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하신 가르침이고, 사성제로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가르침을 펴실 때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대상을 잘 살펴보시고 대상의 근기에 맞는 단계부터 차례차례로 말씀하시는데, 인간도 재가자와 출가자인 두 부류로 나누어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가장 근기가 높다고 판단되는 출가자에게는 무소유의 실천에서부터 팔정도를 닦아 집착과 갈애를 벗어나 완전한 행복을 실현하라고 하셨고, 다음으로 재가자들에게는 그들이 일차적으로 소유에 의한 행복을 추구함으로 정당한 방법으로 충분히 소유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각자 자기 자신의 실천 의지가 문제이지 틀림이 없는 가르침이니 굳은 각오로 실천하여 각자의 행복을 실현하시기 바랍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의 탄생일 ‘부처님오신날’을 보내고 불자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을 살펴 보고자 하는데, 우선 ‘부처님오신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이 된 사연으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용태영 변호사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분은 오랜 우리 민족의 역사와는 거리가 멀고도 먼 ‘크리스마스’라고 하는 날이 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종교 편향을 지적하며 소송을 제기하였고, 불교계에 깊은 여론을 형성시켜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가 결국에는 부처님 탄생일인 음력 4월 8일을 법정공휴일로 지정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불기 2568년에 대한 부분인데, 이 불기는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해가 아니라, 열반하신, 즉 돌아가신 해를 불기 1년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감사합니다.